3년 주가 상승률 1043.31%
사측 “헝가리·북미 공장 증설
2027년 양극재 71만t 생산 기대”
한국투자증권 “목표가 25만원”
일각 “보유자의 영역 … 신규 매수 신중”
3년 주가 상승률 1043.31%.
“이 차트 실화인가요, 저 세상 주식이네” “와, 1월에만 샀어도 두 배 넘게 올랐네”. A기업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이야기다. ‘여의도 개미’들 사이에선 이 주식을 ‘산 자’와 ‘못 산 자’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 A기업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17일 기준 19조5603억원) 1위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대장주’로 이름을 날리며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의 17일 종가는 20만원. 2020년 3월 17일 종가 1만7493원(무상증자 반영 수정 주가)과 비교하면 1043.31% 급등했다. 3년 전 이 주식을 1억원어치 매수해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계좌 잔액이 11억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셈이다. 증권사가 바라본 주가 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삼성SDI 등 고객사의 신규 투자 계획 구체화 및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며 “올해 양극재 출하량은 66% 증가(전년 대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4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3569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출하량 상향의 근거로 삼성SDI에서 BMW 등에 판매되는 ‘Gen5 전지용 양극재’ 수요 강세와 리비안 원통형 전지 물량 증가를 들었다.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의 얼티엄 4공장에 합작법인(JV)으로 투자한다고 알려지며, 에코프로비엠도 북미 현지 추가 JV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2월 삼성SDI와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전기 대형 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가속화로 SK온에서도 양극재 수요가 늘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전지용 양극재 점유율 1위를 에코프로비엠(10%)으로 봤다. 2위는 포스코케미칼(9.4%), 3위는 엘앤에프(8.3%)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점유율 상승은 하이망간 양극재 양산과 미국·유럽 기업 중 2차전지 셀(배터리)을 자체 생산하려는 신규 고객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3% 가정 시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매년 까다로워질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정책을 고려해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 및 셀 기업들이 탈중국 공급망이 잘 갖춰진 기업과의 계약을 선호한다”며 “미국 내 수주 계약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섹터가 과열 구간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보유자의 영역이고, 신규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오른 주식보다 저평가 2차전지株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올 들어 263.18%, 종합 환경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50.2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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